연구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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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는 조선후기 사찰에서 발견된 상량문을 대상으로 한 학제간 융복합 연구이다. 배불정책을 국시로 하는 조선사회에서 비록 불교에 대한 기록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고 하더라도, 16세기 이후 성리학이 자리를 잡고 양난이 발생한 이후 조선의 불교는 기록을 남기고 경전과 사상을 학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조선후기의 사찰 영건시에 봉안된 상량문은 동시대의 불교, 건축, 사찰경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며 실질적인 자료가 될 것이다.
한국의 모든 전통건축에서 상량문이 발견되었고, 그 사료적 가치는 인정되어 왔지만 상량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미흡하였던 것은 그 수량이 엄청나고 연구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점 등의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본 과제는 조선후기 사찰건축의 상량문을 체계적으로 고찰하기 위한 것이며, 금번의 연구에서는 본격적인 상량문 연구를 하기 위한 아젠다를 발굴하고 그 연구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한다. 즉, 사찰 보수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을 중심으로, (1)상량문의 구성과 문체 및 변화를 연구하고, (2)상량문의 작성계층과 불교계의 관계를 파악하며, (3)상량문에 나타나는 건축조직과 참여계층 및 역할을 고찰한다. 또한 (4)시주자와 발원자를 통한 자제 및 물류의 조달 및 (5)사찰참여 승장들의 지역적, 시대적 활동상황 및 관찬건축 참여내용을 연구한다. 이상과 같은 연구 내용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분야의 연계 및 공동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파악되어 있는 상량문은 사찰건축의 사례만 보더라도 10,000건이 넘으며, 이에 대한 전모를 파악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본 연구는, 사찰의 상량문을 체계화한다는 대전제하에 금번 연구의 범위를 한정하고 사례분석 및 연구방법을 개발함으써 추후의 대단위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선행연구이다. 즉 기 발간된 보고서 중에서 50여건의 사례를 대상으로 상량문의 형식적, 내용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체계화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상과 같은 연구의 목적, 연구의 범위와 내용에 대하여 다학제간의 통섭적 연구가 정상적으로 수행된다면 향후 한국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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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연구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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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준(동국대학교), 이종수(순천대학교), 김버들(서울시립대학교), 도윤수(동국대학교), 김용태(동국대학교), 송은석(동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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