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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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생명의 본질이 정보라는 전제에서 복잡계 현상으로서 생명현상을 정보교류의 관점으로 설명하고, 최종적으로 자연, 인간, 사회의 관계가 정보교류를 통해 거대한 복잡계로 떠오르는 ‘온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온 지구적 자연환경과 인류 삶의 총체로서 온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본 연구는 먼저 복잡계 이론의 관점에서 생명과 문화의 접점을 살펴보고, 온생명 개념과 생태문화학의 문화 이론에 환경과의 정보교류의 관점을 추가하여, 조직ㆍ기술ㆍ관념의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 온문화의 개념을 정의한다: 온문화란 인류의 역사에서 자연자원을 활용하며 이룩한 인류 집단의 조직ㆍ기술ㆍ관념의 총체로서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변화하는 생명체에 가깝다. 이 개념을 바탕으로 사회과학의 주요 연구 대상인 ‘조직’ 축과 인문학의 연구 대상인 ‘관념’ 축, 그리고 자연과학과 관련된 연구 대상으로서 ‘기술’ 축으로 구성된 학제간 융합연구 모형을 제시한다. 이 세 가지 축은 분과학문별로 독립적으로 연구될 수도 있으나, 융합연구를 통해서 온문화에 대한 심층적이고도 본질적인 이해와 독창적이고도 보편적인 학문적 인식의 도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본 연구의 중요한 점이다.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본 연구진은 자연과학 분야의 <복잡계와 온생명>(2명), 사회과학 분야의 <사회조직과 온문화>(2명), 인문학 분야의 <인문학과 온문화의 관념세계>(2명)의 세 분과로 구성된다.
<복잡계와 온생명> 분과는 복잡계물리와 뇌과학의 접근을 통해 정보와 온생명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주위 환경과 정보 및 에너지를 교류하며 온생명을 이루는데, 여기서 각 개체는 적절한 독립성과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주변 개체 및 환경과 평화로운 균형을 유지해서 전체로서 온생명을 이루어 살아갈 수 있다. 일부 개체가 이러한 균형을 깨고 독점적 지위를 가지게 되면 암세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생존ㆍ번식 능력을 지닌 암세포는 번창하지만 결국 스스로 죽음으로 몰고 가듯이 구성원 사이 평화와 균형의 상실은 온생명을 파괴하고 결국 파멸로 치닫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복잡계의 관점에서 생명현상을 정보교류로 설명하고, 이를 온생명의 개념에 접목하여 지구와 태양을 하나의 생명 단위로 보는 온생명 체계를 연구한다. 이를 통해서 정보사회에서 과학적으로 적절한 생명의 개념을 정립하며, 인간과 사회현상의 새로운 해석의 바탕을 구축한다.
<사회조직과 온문화>는 사회학적 접근을 통해 자연, 인간, 사회를 유기적이고 조화로운 관계로 보는 온문화 모형을 구축하고 정보통신 기술의 진화에 따라 자연–인간–사회관계의 복잡성이 증대하고 있는 문화현상에 대한 연구로 시각을 확장한다. 오늘날 정보혁명 시대에 각종 소통 기술의 진화에 따라 정보의 생성·공유·유통이 실시간에 온 지구적으로 가능하게 됨으로써 지역별 문화의 차이가 점차 감소되고 있는 반면, 자연–인간–사회관계의 온 지구적 복잡성은 증대하고 있다. 이에 자연과학의 온생명 개념과 생태문화학에 기초하여 온문화 모형을 구축하고, 자연–인간–사회관계의 화해, 그리고 문화의 다양성이 상호협력으로 연결되는 건강한 온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한다.
<인문학과 온문화의 관념세계>는 철학적·어문학적 접근을 통해 온문화의 관념세계에 대한 연구를 담당한다. 정보혁명 시대에 인류의 소통이 인터넷기반 가상공간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영어가 세계를 휩쓸면서 다수의 언어가 소멸 위기에 놓여있고, 이는 인류의 관념세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언어는 최고의 지적 문화유산이자 인간의 사고를 담아 전달하는 도구로서, 문화와 상호작용하며 발전하므로 언어 획일화는 문화도 다양성을 상실하고 획일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언어 및 문화의 획일화는 온문화의 정신세계를 획일화할 수 있다는 위협을 뜻한다. 본 연구진은 뇌, 마음, 환경의 긴밀한 상호관계를 견지하는 입장에서 정보혁명과 언어 및 문화의 관계에 주목하고, 과학철학과 인지언어학적 연구를 통해 온문화의 건강한 정신세계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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