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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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을 위한 교육은 지식 및 기초직업 위주의 프로그램을 벗어나지 못해 피교육자의 정신적 안정과 기존 경력의 활용에 기여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자기 보고 설문지에 의한 통계적 현황을 보고하는 데 그치고 있어 예방 및 교육에 취약한 문제를 노정했다. 완전히 패러다임이 상이한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관찰, 모방학습, 비판적 해석이라는 학습 과정이 필요한 북한이탈주민의 입장에서는 자아정체성의 유동성과 다중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된다. 이들의 자아정체성은 심리 뿐 아니라 가치, 문화, 실존, 건강이라는 중요한 측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철학상담사, 직업상담사, 간호 전문가들이 모여 융복합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정체성 문제를 분석하고 치유하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연구참가자들의 역량과 관심에 따라 정체성 분석, 철학치료 프로그램 개발, 생애설계 프로그램 개발, 돌봄 차원의 간호학적 토대 연구라는 다음의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1) 철학적 정체성 분석의 경우, 북한이탈주민이 처음으로 겪게 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주제에 집중했다. 긍정심리학이 조장하는 과잉 긍정의 정체를 덕이론의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정체성 갈등의 대자적 환경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2) 철학치료 프로그램 개발의 경우, 실존적 정체성 분석을 위한 탈존과 내존 사이의 포월의 문제소, 문제소인들을 수집하고 분석했다. 그리고 개념강의, 프락시스 활동, 셀프 프락시스로 구성되는 철학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3) 생애설계 프로그램 개발의 경우, 북한이탈주민의 진로 정체성과 인문교육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탈북 이후 경력경로 과정의 사례 분석과 진로정체성 형성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자신과 세상과의 소통, 직업적응의 기초체력 확보를 위해 인문교육이 왜 필요한지 논증했다.
4) 간호학적 토대연구의 경우, 펜더의 통합적 건강증진모형의 적용을 위한 사전 연구로 북한이탈주민의 건강 연구에 대한 체계적인 문헌고찰을 실시하여 기존 연구의 한계점을 분석했다. 연구방법과 대상자, 건강상태의 종류, 측정도구의 종류에 따라 기존연구를 분석하여 북한이탈주민의 신체적 건강과 청소년 등 다양한 인구집단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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