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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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총 4가지 실험을 하였는데, 최근에 논문으로 발표한 첫 번째 연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실험에 사용된 촉각자극분배장치는 피험자의 피부와 밀착한 옷의 여러 곳에 일정한 수의 소형진동모터를 부착하고, 그 가운데 일부를 작동시켜서 자극 개소의 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기기로, 피험자의 연령, 성별은 물론이고 명상 수행의 이력에 따라 인지하는 개소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고, 본 실험에서는 이 장치를 이용하여 명상수련자와 운동선수,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촉각 주의력을 측정하여 수행이나 운동 경력이 촉각주의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하였다.
실험결과에 대해 통계적으로 ANOVA분석을 시행하였는데, 명상수련자 가운데 위빠사나 수행자는 촉각 자극 인지 능력이 일반인보다 높았다. 호흡 등의 활동 시 발생하는 촉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수행의 핵심으로 삼기 때문일 것이다. 간화선 수행자의 촉각 주의력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었고 요가 수행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낮았다. 위빠사나 수행의 경우 주로 피부감각에 주의를 집중하지만, 요가 수행자의 경우 수행 중 주의를 두는 대상이 근육이나 인대와 같은 심부감각이기 때문일 것이다. 본 실험에 참여한 운동선수의 경우 모두 촉각 주의력이 뛰어났다. ‘농구 및 육상’ 선수는 신체의 우측, 사격선수는 좌측의 촉각 자극 인지 능력이 특히 좋았다. 생리심리학 이론에 의하면 좌뇌는 순차적 인지에 특화되어 있고, 우뇌는 공간적 인지를 담당한다고 하며 이를 편재화(Lateralization)라고 부른다. 그런데 척수 상단에서 신경교차가 일어나기에 신체의 우측은 좌뇌의 지배를 받고 좌측은 우뇌의 지배를 받는다. ‘농구 및 육상’은 촉각의 시간적 변화가 심한 동적(動的)인 활동으로 좌뇌를 발달시키기에, 신체 우측의 촉각 주의력이 우월하고, ‘사격’의 경우 과녁의 공간적 위치에 주의를 기울이는 정적(靜的)인 활동으로 우뇌를 발달시키기에 신체 좌측의 촉각 주의력이 우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촉각자극분배장치를 위빠사나 수행자의 주의집중력의 수준을 측정하거나 운동선수를 선발하고 훈련하는 장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ADHD나 치매와 같이 인지와 관련된 질병 치료에도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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