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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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초기 양육자와의 애착(attachment)은 어린 개체의 사회신경망 조성 및 발달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동을 대상으로 이러한 사실을 증명한 연구는 매우 드물다. 이 연구는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아동이 정서정보에 대한 낮은 수용성과 개방성을 보이는 특성이, 타인의 정서에 대한 공명에 관여하는 공감신경망의 기능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애착의 질과 공감신경망의 기능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또한 정서정보에 대한 수용성과 개방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개입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아동에게 적용한 뒤, 아동의 정서정보처리 특성과 공감신경망 기능이 변화하는지 알아보았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연구결과, 안정애착과 불안정애착은 뇌의 정서정보 처리영역을 중심으로 기능의 차이를 보였다. 불안정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무위상태에서 띠이랑을 중심으로 기능적 연결의 증가를 보인 반면, 부정적 정서정보 처리 시에는 정서정보 처리영역의 신경활성이 오히려 감소하고 지각정보처리에 관여하는 쐐기앞소엽(precuneus)의 신경활성이 증가하였다. 이는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동이 평소 불안 수준이 높고 정서정보에 각성되어 있으나, 실제 정서정보에 맞닥뜨리면 과하게 억제하거나 저항하는 기제를 통해 정서정보를 수용하지 못하는 특성을 설명한다. 특히 띠이랑은 공감신경망의 핵심 구조물로, 부모와의 애착이 정서정보에 대한 억제와 저항 기제를 발달시켜 뇌의 공감신경망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
2) 이 연구에서는 불안정애착과 공감신경망 기능의 관계에 대한 뇌신경학적 증거에 기초하여 뇌기반 접근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프로그램은 아동의 부정적 정서에 대한 개방성과 수용성을 높일 목적으로 총 12회기로 구성되었다.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아동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부모자녀관계에 대한 인식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으며 공감능력점수도 소폭 상승되었다. 또한 정서정보를 처리할 때 뇌의 정서정보 처리기제는 억제되고 지각정보 처리기제가 활성화되던 양상이 사라졌으며 미약하게나마 띠이랑에서 신경활성의 양상이 관찰되었다(uncorrected p<.05). 단기연구 특성상 참여자 수가 제한적이고 처치기간이 짧아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우나 아동기 뇌신경망의 재조직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공감신경망의 핵심구조물인 띠이랑의 변화 가능성은, 생애 초기 애착이 공감신경망의 조성에 끼치는 영향력이 아동기 새로운 환경 조성과 개입을 통해 중재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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