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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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국 역사의 정치권력 구조를 이항 대립적으로 분석한 기존 연구에 이의를 제기하고, 권력구조 속에 함의되어 있는 협치의 가능성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구의 강요된 근대에 의해 전근대 ‘전통’의 협치가 단절되는 과정을 밝히고, 현대 한국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는 단서를 ‘전통’과 근대의 ‘맞물림’과 ’장기지속‘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맞물림과 장기기속의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역사적 전환기에 주목하여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연구는 세 개의 시기로 구성되었다. 제1기는 고려에서 조선의 왕조 교체기, 제2기는 중앙 엘리트에서 지방 엘리트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17~18세기, 제3기는 일본에 의한 식민지 조선 지배시기를 대상으로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는, 역사적 전환과정에서 지배엘리트들의 정치적 선택을 추동한 동학을 그들의 사회관계망, 즉 혈연관계, 혼인관계, 학맥관계 등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특히 통시적으로는 고려후기에서 조선으로의 전환기부터 근대 초기 일제시기까지 한국 지배 엘리트의 권력 지형과 그 변화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지배 엘리트의 정치·사회적 성공에 미친 사회관계망의 영향을 밝히고, 중앙과 지역의 지배 엘리트들이 어떻게 권력을 유지하고 재생산했는지, 그리고 사회관계망에 의해 어떻게 권력이 이동했는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배 엘리트의 정치적 선택의 패턴과 권력 계승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팀은 ‘역사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권력층의 다양한 권력관계를 분석한다. 다양다종의 ‘역사 빅데이터’는 사회행위자의 네트워크의 보고이다. 하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사회행위자의 방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역사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단순한 정량적인 키워드 중심의 분석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역사에서의 사회행위자는 일면적이기보다는 다면적인, 단절적이기 보다는 연속적인 복잡계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역사 빅데이터’를 고도화된 텍스트 마이닝 분석방법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정량적인 데이터로 전환하며, 통계적인 분석과 검증을 바탕으로 예측 모델링을 실시하여 역사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 그것의 의미를 직관적이고 통시적으로 시각화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팀은 ‘역사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역사학적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새로운 연구방법론으로 융합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소셜 네트워크 분석(Social Network Analysis) 방법은 개별화된 사회행위자의 혈연관계, 혼인관계, 학맥관계, 권력관계 등 복잡계 성격의 역사 데이터에 적용가능한 방법론이다. 여기에 정보시각화 기법을 결합하고자 한다. 시각화는 수많은 정보들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이고 명확하게 제공한다. 이것은 한국 지배 엘리트의 권력구조와 그 추이를 직관적이고 통시적으로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본 연구팀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학제 간 융합연구를 수행하는데 족보, [조선왕조실록], 문집, 호적 등 디지털화 된 ‘역사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역사 빅데이터’는 사회적 행위자들의 다양하고 방대한 관계망, 즉 혈연관계, 혼인관계, 학맥관계, 권력관계 등에 걸맞게 난마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사실과, 전근대 ~ 근대 한국의 역사적 전환기에 개인과 개인, 개인과 그가 속한 집단, 그리고 집단과 집단 간의 사회적 연결망을 보여 줄 것이다. 역사학 연구자는 매 차년도 연구주제 관련 ‘역사 빅데이터’의 특성과 역사적 배경을 다른 분야의 연구자에게 제공하며, 분석결과에 대해 해석한다. 언어학/전산학(Text Mining) 연구자는 관련 ‘역사 빅데이터’에서 텍스트 마이닝을 통해 의미 분석을 시행함으로써 관련 정보를 마이닝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한다. 통계학 연구자는 통계적인 분석과 검증을 바탕으로 예측 모델링을 실시하여 역사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시각화 연구자는 역사적 사실의 검증 및 소셜 네트워크 분석 패키지에 최적화된 시각화를 수행한다. 이러한 융합의 과정은 순환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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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연구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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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아주대학교), 권기중(한성대학교), 송양섭(고려대학교), 박만규(아주대학교), 오혜연(한국과학기술원), 이원재(한국과학기술원), 신현정(아주대학교), 이경원(아주대학교), 이윤진(아주대학교), 예홍진(아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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