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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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목적: 오늘날 의학지식의 발전과 기술혁명을 장밋빛 미래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의학지식의 발전만으로 의학의 사회적 수용이 곧바로 일어나지 않는다. 지식의 발전상과 별개로 지식이 전파, 유통되고 사회적 수용이 이루어짐을 인식하고 고찰해야 현대 의학의 사회적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적 맥락에서 반드시 고려할 점은 의학 지식을 비롯한 근대 과학의 도입이 피식민 경험과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신문 잡지, 의약품 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분석하여 근대화 초기 및 일제강점기 의학 지식이 도입되고 전파, 유통된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방법 및 내용: 본 연구는 다양한 근대 매체에서 나타난 몸·위생·의학 관련 (광범위한 의미의) 의료용어(근대 신어)와 의료정보 등을 통하여 ‘근대 의학 지식 수용 체계’를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는 근대시기 의학 지식의 유통과 수용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일반의학 상식 기사, 의료상담 기사, 의약품 광고 등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주제 및 시기별로 구분하여 근대 한국의 의료문화의 특징을 분석할 것이다.
첫째, 의학 관련 근대 신어 유형의 주요 특징을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의학 지식에 대한 어휘의 생성과 특징을 규명하고, 근대 한국 의학의 지적 토대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자 한다. 또한, 의학 관련 근대 신어를 의료 분야별로 계통화하여 근대 의학 지식의 주요 특징을 분석할 것이다. 이는 한국 의학지식의 데이터 로드맵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근대 신문 및 잡지 속 의학 관련 칼럼과 상담 코너 분석할 것이다. 한국 근대 신문과 잡지는 의학전문학술지로는 충족할 수 없는 의학 지식 배급과 유통의 보고(寶庫)였다. 이 매체들에 담긴 의학 관련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의학 지식이 생활·문화의 국면과 실천의 기제들에 침투된 양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셋째, 의학 광고를 통한 전통과 근대의 습합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근대 시기 약 광고들은 ‘근대성’의 후광을 받으며 조선인의 일상에 침투했다. 그럼에도 많은 광고는 ‘전통적’ 요소를 선별적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의학 광고들에 포함된 복합적 의미망을 탐색하면 전통과 근대가 상호침투하고 습합하는 과정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넷째, 일본, 대만, 조선의 신문에 나온 의학용어를 비교 분석할 것이다. 같은 중화·한자 문화권이어도 동아시아 국가들은 조금씩 다른 의학 지식과 의료 문화를 가졌다. 각국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된 질병명만 보더라도 근대 의학 지식의 유통과 수용 정도를 비교할 수 있다. 이러한 비교 분석을 통해 각국의 의료 문화 차이, 민중들의 근대 의료 적응 과정, 일반 사회의 근대 의학 수용 정도는 물론 각국에 시도된 일제의 식민지 의학의 특성까지 살펴보고자 한다
다섯째, 근대 대중 매체 속 의학 지식 데이터베이스 마련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진행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각 주제별, 매체별로 수집, 분석한 대중 의학 지식을 정리할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베이스 기초 작업을 통해 근대 대중매체의 다학제적 활용의 단초를 만들고 난해한 당대의 의학용어와 의학지식에 대해 현대 의학과 비교하여 설명함으로써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한국의 의학 개념 및 용어, 지식의 형성과 변천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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