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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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유기체의 복합물로서 ‘합성인간’ 혹은 ‘인조인간’을 지칭하는 ‘사이보그(Cyborg)’는 인간과 이류적인 것과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 기원을 고대 신화에서 찾을 수 있음
고대 신화에 나타난 인간과 동물의 복합현상은 토테미즘․애니미즘적 사고로 인해 동물성에 대해 상당한 우월성을 부여하였으며, 그 결과 인수동체적(人獸同體的) 형상은 신성(神性)을 지녔거나 비범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음, 물론 사이보그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도구라는 관점에서 인간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신화에서의 자발적 존재들과는 그 기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음, 그러나 현대인이 사이보그에 투사하고 있는 무한한 힘에 대한 욕망 역시 원초적으로는 신화적 복합현상에 대한 신뢰감과는 결코 무관하지 않음, 선사시대 고대인들은 돌, 흙, 불 등이 실제로 영혼과 생명을 가지고 있다고 여겼으며, 자신이 만든 상이나 그림에 생명을 부여하고자 하였고 실제로 거기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은 고대인들은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재현한 조각상에다 영혼을 부여하고자 하였음, 그리고 인간의 이러한 원초적인 욕망은 신화를 비롯하여 문학의 빈번한 주제가 되어왔음, 자신의 조각상에 생명을 주기 위해 신의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자신이 만든 여인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 피그말리온(Pygmalion), 크레타섬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청동인간 탈로스(Talos)를 예로 들 수 있으며, 성경 역시 신화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 자체가 이미 신이 자신의 모습을 본떠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은 ‘인조인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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