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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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통섭, 컨버전스, 데페이즈망, 하이브리드, 퓨전, 매쉬업(mash-up), 크로스오버(cross over), 통합(integration), 연합(federation)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개념들이 지향하는 바는 분과학문이나 전문 분야의 독자 적인 연구나 탐구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없거나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는데 있다. 하지만 그 동안 논의되어온 다학제적 또는 간학제적 연구와는 다른 주목을 받으면서 등장한 통섭 개념은 사회생물학적 환원을 통한 학문적 대통합을 이루려는 불온한 의도와는 관계없이 개념적 과신과 맹신으로 많은 역기능과 폐해를 낳고 말았다. 통섭 개념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비판적 논의와 더불어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분과학문간 세분화되어 단절된 경계와 벽을 넘어서 학문적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이론과 실천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과 대안에 대해 논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통섭 개념에 대한 비판적 논의와 더불어 통섭이 지향하는 불온한 의도와 개념의 오해에서 비롯된 오용을 바로 잡고 진정한 의미의 학문적 융합을 통한 해당 학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실천적 논의는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왔다. 이에 본 연구는 실천지향적 응용학문으로서의 교육공학을 융합학문으로 전제하고 학문적 융합을 통한 교육공학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성공적인 학문 융합의 전제조건, 전문화의 길을 걸어오면서 세분화된 분과학문으로서의 교육공학이 직면하고 있는 딜레마적 이슈를 드러내놓고 비판적으로 논의한 다음, 교육공학의 역사적 발전과정 속에서 학문적 융합을 시도해온 사례와 유형을 분석한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교육공학이 시도할 수 있는 학문적 융합의 유형을 제시하고 교육공학을 위해서 교육공학을 넘어서는 융합과 교육공학의 학문적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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