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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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나노 및 바이오 공학과 정보 기술, 인지 과학 등의 융합 기술 기반 예술에서 벌어지는 충돌과 갈등의 양상을 다룬다. 나노 및 바이오 아트처럼 융합 기술을 도입하는 예술은 서로 다른 과학 기술들과 예술의 융합 과정에서 불가피한 충돌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과학과 예술 간의 윤리적 충돌, 더 나아가서는 윤리와 예술 간의 갈등까지도 포함한다. 본 논문은 먼저 과학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예술 프로젝트의 충돌 문제를 다루고, 다음으로는 미술관 등의 이른바 화이트 큐브에서 벌어지는 융합 기술 기반 예술과 관람자들 간의 충돌 문제를 살펴본다. 이 일련의 접근으로부터 과학계와 예술계의 융합 과정에서 파생되는 힘의 행사와 이에 대응하는 상호 견제 및 개입, 그 과정에서 동반되는 끊임없는 모순과 긴장 등을 발견할 수 있는데, 여기서 특히 주목할 점은, 예술과 과학의 융합에서 파생되는 충돌들은 그것을 넘어서려는 윤리의 모색들이 지속될 뿐 실제로는 완전하게 극복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무엇이든 융합이 가능한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융합 기술 기반 예술은 부단한 충돌로 이어지는 고단한 사회를 드러낸다. 이에 융합 기술 기반의 예술 프로젝트는 완성된 예술품으로서보다 우리 앞에 던져진 ‘프로-젝트(pro-ject)’라는 점에서 분명 예술로서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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